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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광장] 빅데이터가 만드는 '멋진 신세계'

최근 '빅데이터'라는 용어가 자주 등장하고 있다. 컴퓨터의 연산능력과 저장용량의 증가로 데이터를 대량으로 취급할 수 있게 된 것은 당연한데 왜 그런 명칭을 붙였을까? 빅데이터는 유통업, 제조업, 의료분야 등에 근본적인 체계의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대량정보의 확보 및 처리가 가능해지면서 추측이나 직관이 아닌 객관적인 정보와 그것으로부터 추출되는 규칙적 관계에 근거해 결정을 내릴 수 있게 된 것이다. 빅데이터를 가상적으로 일상에 적용해보자. 강이나 바다에서 낚시를 할 경우 계절, 시간 등의 요소도 있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의 개인적 경험과 직관이 조황에 많은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상당 부분을 운에 맡긴다. 그런데 수온, 강수량, 일조량, 유속, 주변에서 유입되는 영양물질 등과 배의 운항, 강바닥의 지형 등 물고기의 서식에 관련된 모든 변수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해 분석할 수 있다면 어떨까? 나아가 현재까지의 특정 물고기의 실제 분포 및 행동 특성에 대한 데이터가 앞에 언급한 데이터와 함께 모두 확보돼 있다면 어떨까? 그렇게 되면 낚시꾼은 어느 일시, 어느 위치에 물고기가 많고, 또 어떠한 상황에서 물고기들이 미끼를 쉽게 무는지를 알 수 있다. 물론 이는 일상에서 주관이 많이 작용하는 분야를 가상적으로 예를 든 것이고, 실제로는 정치·사회·경제적으로 중대한 의미를 갖는 분야에서부터 빅데이터의 발전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의료분야에서 많은 환자의 치료에 대한 데이터를 축적·분석함으로써 의사들은 환자의 건강상태, 신체 특성 등의 변수를 입력해 병의 원인과 환자에 최적화된 치료방법이 무엇인지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으로 결정할 수 있다. 신상품 제조에 있어서도 소비자의 성향을 분석해 투자 손실의 위험을 줄이고 이익을 극대화할 수 있다. 특정 대상의 통신·교통수단 이용 등 활동을 파악해야 하는 국가 안보에서도 빅데이터는 매우 중요하다. 사생활의 침해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지만 빅데이터는 사실 민간기업에서 주도적으로 개발·사용하고 있다. 구글 지도는 도로의 나무와 자동차까지 뚜렷이 식별되는 위성사진과 자동차를 타고 지나가며 보이는 정도의 주요 도로변 시설의 사진을 보여준다. 구글은 또한 지도상의 특정한 집이나 건물에 관계되는 개인 및 기관의 정보를 확보해 여러 서비스에 이용한다. 이메일 메시지 내용이 키워드를 중심으로 내용이 파악·보관되고 인터넷 검색기록 등과 함께 사용자를 타겟으로 하는 광고에 이용된다는 것은 이미 잘 알려진 사실이다. 한 예로 인터넷에서 한 번 검색했던 상품들이 이메일이나 페이스북 등 소셜 네트워크서비스를 이용할 때 그 상품의 광고가 나오는 것을 볼 수 있다. 기존의 데이터와 빅데이터의 차이는 은행 명세서와 유튜브의 차이로 은유할 수 있다. 기존의 데이터는 정형화되고 수치화된 변수들을 취급하는 데 비해 빅데이터는 동영상, 음성 녹음과 같은 대량의 비정형 데이터로 자연과 인간활동 자체의 정보를 입수하고 보관한다. 컴퓨터의 발전은 인간의 행동 양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

2015-04-14

[발언대] 추방유예 행정명령 조속히 재개해라

청소년 추방유예 프로그램(DACA)에 지원 가능한 한인들은 전국에 3만3천명 정도 있다. 그러나 그 중 24%에 해당하는 8000명의 한인 이민자들만이 지원했다. DACA 프로그램의 수혜자로서 한인들이 이 프로그램에 지원하도록 하고자 이 글을 쓴다. 오랫동안 나는 추방을 당해 이 나라를 영영 떠나야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속에 살아왔다. DACA로 인해 나는 이러한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게 됐다. 이제 학업에 더 집중할 수 있고, 가족을 부양할 수도 있으며 동시에 이민개혁을 계속해서 지지할 수 있게 됐다. 2012년 6월 15일 이전엔, 직장을 잡을 수도, 인턴생활을 할 수도, 장학금에 지원할 수도 없었다. DACA로 이러한 어려움과 장애들로부터 훨씬 편해졌다. 2014년 11월 20일 오바마 대통령은 대통령 행정명령을 내려 DACA 프로그램을 확장하고 DAPA라 불리는 부모추방유예프로그램을 신설했다. DACA와 마찬가지로 DAPA 역시 이민개혁의 한 형태이다. 이로 인해 전 미국에서 500만명의 서류미비 이민자들이 도움을 받을 수 있게 됐다. DACA의 확장과 DAPA는 원래 각각 2월 18일과 5월 초에 시행될 예정이었지만 최근 이 프로그램들은 텍사스의 재판으로 인해 일시적으로 지연됐다. 보수적인 판사와 공화당원들이 이 중요한 이민개혁 프로그램들에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14개 주와 워싱턴 DC는 대통령의 행정명령을 지지하고, 확장된 DACA와 DAPA에 반대하는 판결을 재고하라는 법무부의 요청에 찬성하는 법정의견서를 제출했다. 이민자 인권 전국단체인 미주한인봉사교육단체협의회(미교협·NAKASEC) 또한 여러 단체와 공동체로부터 지지를 얻어내려는 서신 캠페인에 앞장서고 있다. 법원의 판결을 기다리는 동안, DACA에 지원가능한 한인들은 필요한 서류를 모아 두고, 지원서류를 제출할 때를 준비하기 권한다. DACA가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 것이다. DACA에 지원가능한 청년들이 더 많이 DACA의 혜택을 받아서 더 폭넓은 이민개혁을 위해 함께 목소리를 내기를 희망한다. 홍주영·미교협 DACA코디네이터

2015-04-14

[독자 마당] 전쟁 억지력 확보하고 자주적인 통일 이뤄야

독일의 통일을 제외하고는 현대 들어 국가가 통일 혹은 통합된 사례는 거의 없다고 한다. 혹자는 통일비용 등의 이유로 통일이 국익에 반하는 것처럼 말하지만 한반도는 역사.지리.민족.문화적으로 누가 뭐라 해도 반드시 통일돼야만 한다. 독일의 경우는 점진적이고 끈질긴 동.서독의 노력과 미국을 비롯한 영국, 러시아 등 강대국의 협력으로 통일을 달성할 수 있었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경우 주변 강대국 중 어느 나라도 우리의 통일을 원치 않는다. 더욱이 북한은 세계유일의 공산왕조로 집권층의 사익을 위해 결코 통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다. 만약 남한과 북한이 통일을 합의한다면 간단히 통일을 이룰 수도 있는데도 말이다. 미국의 유수한 대학 연구소에서 북한은 조만간에 스스로 붕괴되니 남한은 흡수통일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피력했으나 북한은 그렇게 쉽게 붕괴되지 않을 것이다. 북한은 통치술이 고도화되어, 국민이야 어떻게 되든 말든 그네들만의 국가를 유지하기에는 부족함이 없다는 뜻이다. 또한 정권을 보장하기 위해 핵무기도 무력적화통일 야욕도 결코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에 비해 한국의 통일정책은 초보수준이다. 각종 위원회와 평통 등의 유명무실한 기구를 과감히 정리하고, 허울뿐인 통일선언은 자제해야 한다. 또한 과거와 같이 돈퍼주는 대북외교를 지양하고 통일부가 본연의 임무를 수행할 수 있어야 한다. 이제 강대국들의 눈치만 보며 끌려 다니지 말고 자력으로 전쟁을 억지 할 수 있는 능력을 확보하고 뛰어난 외교술로 주변국들과의 알력을 줄여나가야 할 때다. 문병선.LA

2015-04-14

[기자의 눈] 오늘 당장 냉장고를 비워야 하는 이유

요즘 뜨는 예능프로 중의 하나가 바로 JTBC방송의 '냉장고를 부탁해'다. 연예인들의 냉장고를 직접 가져다가 그 안에 있는 재료들로만 유명 셰프들이 즉석에서 요리를 해준다. 15분 안에 요리를 끝내야 하는데다 셰프들 간의 경쟁구도가 있어 시청자들에 재미를 더하고 있다. 먹방이 대세인 최근 트렌드를 제대로 보여주는 프로다. 이 프로가 주는 재미 중 하나는 바로 다른 사람의 냉장고를 엿볼 수 있다는 점이다. 몸짱 연예인들의 남다른 음식 재료들을 볼 수 있고 깔끔해 보이는 이미지와는 달리 지저분한 냉장고의 속사정이 여실히 드러나기도 한다. 출연자들의 냉장고들을 보면 대부분이 적게는 2~3년, 많게는 유통기한이 10년은 넘은 재료가 냉장고에 보관되어 있다. 저 오래된 걸 어쩌려고 냉장고에 넣어놨나 하고 웃다가 집에 있는 냉장고를 생각해 보니 웃을 일만은 아니다. 집에 있는 냉장고를 열어봤다. 뭘 그리 많이 넣어뒀는지 빈틈이 없다. 주방에서 메인으로 쓰는 냉장고와 김치냉장고 그리고 차고에 넣어둔 작은 냉장고까지 그 많은 공간에 빈틈이 없다. 신기할 정도다. 내친김에 정리를 해보겠다고 차근차근 살펴보니 가관이다. 냉동고에는 언제부터 있었는지 모르는 닭가슴살과 삼겹살, 냉동채소, 소시지, 얼린 밥, 치즈, 떡, 만두, 우동 등 문을 겨우 닫을 수 있을 만큼 가득하다. 냉장실 역시 상황은 비슷하다. 2~3개월은 됐음직한 밑반찬부터 유부 초밥재료, 어묵, 먹다 남은 참치와 된장국, 각종 소스, 샐러드 드레싱 그리고 김치. 이리저리 먹다 남은 김치 컨테이너만 4~5개는 족히 되어 보인다. 새로 무언가를 넣으려면 블록을 맞추듯 이리저리 재배치를 해야 할 만큼 포화상태다. 그래서 우선은 먹기 힘들 것 같은 재료들을 정리했다. 커다란 쓰레기 봉투에 한 가득히 나왔다. 그렇게 버렸는데도 이상하리 만치 가득하다. 그렇다고 멀쩡한 음식재료를 버릴 수도 없는 일이다. 그래서 계획을 세웠다. 냉장고 비우기 프로젝트(?)다. 앞으로 한 달간 최대한 장보는 것을 줄이는 대신 냉장고에 숨어있는 재료를 활용해 음식을 해 먹어 보겠다는 계획이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말이 있다. 오래된 재료만 가득한 냉장고에서 좋은 음식이 나오기 어렵다. 인생도 마찬가지다. 좋은 것으로 채우려면 우선 자리를 비워야 한다. 냉장고가 가득 차는 이유는 먹지도 못할 만큼의 많은 재료를 사오기 때문이다. 욕심이다. 너무도 바빠보이는 이에게 좋은 책 한 권을 권했더니 "책을 읽을 시간이 없다"고 답했다. 모든 것을 다 가질 수는 없다. 다 할 수도 없다. 좋은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좋은 책을 읽기 위해서는 바쁜 스케줄을 쪼개서 시간을 비워둬야 한다. 여유는 자신이 만들어 가는 것이다. 채우기 위해서는 포기가 먼저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위를 비우지 않으면 그 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다. 허기져야 밥이 더 맛있듯이 삶도 어느 정도 비워져야 살맛 나는 무언가를 좀 채워 넣을 수 있지 않을까. 한 달 후, 비워진 냉장고를 위해 장 볼 날을 기다리며 작심 한달 계획을 세워봤다.

2015-04-14

[풍향계] '80 청년' 임권택

# 임권택 감독은 한국 영화계의 살아있는 전설이다. 1936년생, 한국 나이로 80세다. 그가 102번째 작품을 내놨다. 김훈의 단편소설을 원작으로 한 '화장'이다. 뇌종양으로 죽어가는 아내와 마음에 둔 젊은 여직원 사이에서 고뇌하는 50대 중년 남성의 심리적 갈등을 그렸다. 지난 주말 개봉됐으니 곧 흥행 성적표가 나올 것이다. 나름 통속적인 남녀 관계를 소재로 노 감독이 던진 삶과 죽음, 아름다움과 추함에 대한 묵직한 질문에 젊은이들이 어떻게 반응할지 지켜볼 일이다. 1980~90년대 임 감독의 영화를 꽤 즐겨 봤다. '만다라' '씨받이' '태백산맥' '서편제' '장군의 아들' 등이 그것이다. 그 이후엔 뜸했다. '춘향뎐' '취화선' 등 주목받은 영화는 계속 나왔지만 내 취향이 아니어서다. 그렇지만 이번 영화는 왠지 한 번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 '연세'에 만든 영화가 어떨지 궁금해서다. 아니 그보다 아직도 그렇게 왕성한 열정을 보일 수 있다는 것이 신선하고 놀랍고 부러워서다. 이제 겨우 40~50 나이에도 마치 인생 다 산 사람처럼 두 손 놓고 무기력한 일상에 젖어 있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 부산에 가면 동서대학교가 있다. 20년 남짓된 별로 길지 않은 역사를 가진 대학이다. 2008년 그 대학에 임권택 감독의 이름을 딴 단과대학이 생겼다. '임권택영화예술대학'이다. 임 감독은 거기 석좌교수다. 단순히 이름만 걸어둔 것이 아니라 지금도 부지런히 학교를 찾아 학생들과 소통하고, 특별 강연도 한다. 그 나이에 영화 찍으랴, 학생들 가르치랴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지만 그런 바쁜 일상이 오히려 남다른 노익장을 이어가는 원동력일 수도 있겠다 싶다. 또한 임 감독의 경험과 경륜을 알아보고 전격적으로 모셔 들인 대학 측의 안목도 탁월했던 것 같다. 물론 신생 지방대학으로서 지명도를 높이기 위한 마케팅적 발상이 먼저였을 수도 있다. 그렇다고 그 공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두어 달 전 LA를 방문한 동서대학교 총장을 잠시 만났었다. 장제국이라는 이름의, 갓 50줄에 들어선 패기 넘치는 총장이었다. 그는 후발 지방대학의 핸디캡을 국제화 전략으로 극복하고 있다며 몇 가지 사례와 성과들을 소개했다. 세계 100여개 대학에 매년 800명의 학생들을 내보내 공부시키고 있다는 것, LA에도 매 학기 100명의 학생이 오고 있다는 것, 중국 우한(武漢)시에 합작대학을 설립해 성공적으로 운영하고 있다는 것 등이 그것이다. '임권택 대학'에 대한 이야기도 빼놓지 않았다. 현역 감독의 이름을 딴 한국 최초의 단과 대학이라는 것, 학교 차원에서 투자와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는 것, 장 총장 자신도 2011년 임 감독의 101번째 영화 '달빛 길어올리기'에 잠깐 출연했었다는 것 등을 자랑스럽게 이야기 했다. 그 표정과 목소리엔 자부심이 넘쳤다. # 젊은 총장은 줄곧 '미래'를 이야기했다. 하지만 그 미래의 한 축을 임 감독 같은 '옛 사람'이 담당하고 있다는 것에서 '이 대학, 뭔가 일을 내겠구나'라는 예사롭지 않은 가능성이 느껴졌다. 온고지신(溫故知新), 곧 옛 것을 배워 새 것을 안다는 것만큼 지혜로운 전략도 없다는 것을 젊은 총장은 간파하고 있었다. 오늘 얘기하고 싶은 게 바로 이것이다. 사회는 점점 고령화되고 있다. 그렇지만 노년의 경험과 경륜은 오히려 외면받거나 사장되고 있다. 그것을 활용하려는 노력이나 시도도 드물다. 그런 점에서 '임권택 대학'은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조화, 노년과 청춘의 조화다. 모쪼록 이런 시도가 다방면으로 확산되어 70~80대 현역이 더 많이 배출 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2015-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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